주한 외교사절 직지사 템플스테이 체험






⊙앵커: 월드컵을 맞아 불교계가 마련한 사찰체험 프로그램이 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20여 나라의 주한 대사와 가족 40여 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의 고찰 직지사로 출가했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법고 소리에 속세의 잡념을 털어냅니다.

새벽 3시 반 적막을 가로지르는 청아한 예불소리는 한국 문화에 대한 경외심과 마음의 평안을 가져옵니다.

의자생활을 하던 이들이 바닥에서 가부좌를 튼 채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앉아 있는 것은 참선이라기보다는 고행에 가깝습니다.

⊙코미우(캐나다 대사 부인): 새 소리와 냇물 소리가 평안을 주는 곳에서 명상을 해 인상적입니다.

⊙기자: 차를 마시는 것은 목을 축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것이라는 스님의 말씀은 이제는 어렴풋이 이해할 것 같습니다.

⊙엘리아나(칠레 외교관): 매우 아름다운 다도입니다.

⊙스테판(캐나다 대사 아들):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모르핀(멕시코 대사): 이 연등을 가져가 불을 밝힐 것입니다.

⊙헤슬타인(호주 대사): 호주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템플스테이를 정말 체험하고 싶어할 겁니다.

⊙기자: 외교사절단의 이 같은 체험은 우리 전통문화의 깊은 멋과 향기를 세계 속에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천 직지사에서 KBS뉴스 이승환입니다.


[출처] KBS1-TV 뉴스9 / 2002년 5월12일






주한외교사절단 직지사 템플스테이

“한국사찰 너무 아름다워요”

<번뇌를 쓸며> 참석자들이 도량을 청소하고 있다.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직지사서 숙식하며
한국문화 진수 만끽
“또 오고 싶다” 소감


“원더풀! 뷰티풀!”
지난 11일 서울을 출발한 주한 외교사절단 50여명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한국의 자연이 연출하는 싱그런 녹음의 향연을 바라보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21개국 주한대사를 비롯한 50여명이 동참한 이번 ‘주한 외교사절단 템플스테이’ 행사는 국내외 방송과 언론의 관심도 집중시켰다.

직지사에 도착한 일행은 천년고찰의 정취에 흠뻑 취했으며 아름다운 경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인간존엄성의 상실로 인류는 불안해하며 방황하는 안타까운 현실속에서 불교는 자비와 평등과 평화를 기반으로한 인본주의를 메시지로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찰체험을 통해 생사고통을 여의고 해탈을 얻어 절대자유로 가는 길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녹원스님의 환영법어에 이어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스님(한국불교전통문화체험사업단장)은 “한국의 사찰은 참선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려는 선불교의 전통이 세계에서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이라며 “1천년동안 스님들의 수행공간이자 많은 불자들이 마음의 평안을 구하던 곳에서 내면을 성찰하고 가장 깊은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입제식 후에는 현광스님이 안내하는 사찰예절을 배우며 합장과 절하는 방법을 배우며 본격적인 사찰체험에 들어갔다. 저녁공양을 마친 외교사절단은 예불전에서 진행되는 법고와 범종 등 사찰사물이 연주하는 경견한 소리를 보고 들으며 신비로움에 젖었다.

2009 희망음악회는 가슴아픈 우리 역사의 뒤안길을 지켜보던 소록도가 93년만에 육지와 잇는 다리가 놓여져 소록도 사람들의 애환을 달래고 새로운 희망의 봄을 맞고자 개최했었다.

▲ <다도시연> 햇차를 마시며 다도를 배우고 있다.
"계향 정향 해탈향 해탈지견향…지심귀명례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범종에 이어 소종이 울리고 목탁소리와 함께 스님들이 합송하는 예불소리에 합장한 외교사절단 일행은 부처님전에 예를 올렸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대웅전 앞에는 오색 찬연한 연등이 내걸렸고 사찰측은 점등식도 준비했고 이어 스님들고 함께 탑돌이 행사도 가졌다.

사찰에서의 빼놓을 수 없는 전통문화는 다도(茶道). 만덕전에 모인 외교사절단을 위해 향경다도회 회원들은 정성스럽게 차를 다렸다. 은은한 햇차의 향기가 법당을 가득 메우고 미리 준비한 다식과 곁들인 한 잔의 녹차는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맛보게 했다.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끈 행사는 연등만들기. 정성스럽게 한지 위에 형형색색의 연잎을 붙여 만든 연등을 바라보는 외교사절단의 모습은 진지했다. 처음 만들어 보는 연등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개울물 소리 잔잔한 사찰에서 하룻밤을 보낸 일행은 새벽 3시에 피곤한 몸을 일으켰다. 한번 경험이 있는 대웅전에서 예불을 올리며 여명을 맞았다.

▲ <참선삼매> 천불선원에서 참선지도를 받고 있다.
만덕전으로 자리를 옮겨 간단한 선체조와 천불선원 스님이 지도하는 참선(參禪)을 실수(實修)한다. 논리가 끊어진 공안(公案)을 받아 가부좌를 튼 외교사절단은 벽안의 납자가 되었다. 처음 해 보는 참선이라 다리가 저려오고 졸음도 몰려왔지만 진지한 기운은 법당에 가득찼다.

사찰에서의 식사는 색다른 체험. 특히 사찰 전통 식사법인 발우공양은 식(食)문화 속에 깃든 불교의 세계관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제공됐다. 발우에 담긴 음식을 씻어 밥한톨 남기지 않고 먹으며 자연과 하나됨을 느꼈고 음식찌거기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식사법에 놀라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침을 맞이하며 대나무 빗자루를 들고 경내를 청소하여 마음의 티끌을 쓸었고 야외참선과 인경체험은 템플스테이의 묘미를 더해주었다. 짧은 템플스테이 기간이었지만 참석자들의 가슴에는 저마다 아름다운 추억이 깃들어 있었다. 노르웨이 대사부인인 니나부인(Nina M.)은 “한달 전 한국에 놀러온 친구에게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앞으로도 템플스테이가 계속 전개된다면 꼭 추천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천 직지사=여태동 기자

·폴란드 대사 타테우쉬 호미츠키
▲ 폴란드대사
“가장 우수한 문화체험 행사”
이번 템플스테이 행사에 가장 의욕을 보이며 동참한 사람은 폴란드 대사인 타데우쉬 호미츠키(Tadeusz Chomicki, 40). 그에게 이번 참가소감과 느낌을 들었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소감은.
=외국인을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해 불교문화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됐다. 불교문화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론이 한시도 놓치지 않고 취재를 해 행사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사찰은 많이 가 보았나.
=몇번 방문한 적은 있어도 1박을 한 적은 없었다. 나는 사찰에 대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은 일상생활에 찌든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알았는데 교통체증이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사찰은 한국에서 가장 고요한 평화를 주는 곳으로 느껴진다.

-천년고찰 직지사에 대한 첫 느낌은.
=아름다웠다. 건축디자인도 마음에 와 닿았다. 옛 역사와 동시에 넓은 현대적인 공간을 가진 건물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았다. 위치도 좋아 자연과 사찰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참가자들이 참선하기에 좋은 여건이었다.

-가장 흥미를 끌었던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예불과 참선이 제일 흥미로웠다. 그리고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인경행사와 다도시연이 좋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차를 마셔왔는데 이번 기회에 녹차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다도시연이 특히 좋았다.

-종교가 다를텐데 참가하면서 느낀 불교에 대한 생각은.
=나는 사회학자다. 종교에 대한 생각은 모든 종교의 근원은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관점에서는 나의 시각은 불교인과 같다고 본다. 이번 프로그램 참가도 나의 연구에 대한 실천의 한 방법이다. 불교에서 생각하는 자연과 사람의 조화와 균형은 나의 신념과 흡사하다.

-템플스테이가 한국문화를 알리는 대표적인 문화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보나.
=그렇다. 나는 외국인들에게 적극 추천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문화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최연소 참가자 스테판 군
최연소참가자 스테판
“범종소리 신기해요”
“베리 베리 익사이팅(Very Very exiting)”
이번 템플스테이 행사에 최연소 참가자인 스테판(Stephan, 11)군. 캐나다 대사인 데니스 코메우(Denis Comeau)의 아들인 그는 동양문화의 신비로움에 대단한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천불선원 난간에 기대어 사진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5시간의 수면시간에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즐거운 표정이었다.

“가장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연등만들기였어요. 아름다운 연등을 손수 만들어 보니 정말 신이 났어요.”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힌 스테판군은 “법고와 범종소리도 너무 경이로웠다”고 말했다. 방학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또다시 사찰을 찾고 싶다고 밝힌 스테판 군은 “한국에서의 템플스테이가 항상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출처] 불교신문 2002년5월23일 11:03: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