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회 5

존경하는 홍승홍 교수님의 정년퇴임을 축하드리며, 교수님과의 만남을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인하생체정보시스템연구회 (仁生會) 고문이신 홍승홍 교수님과의 첫 만남은 대학원 진학을 하게되면서라고 기억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진학을 하게 되면서 대학원의 지도교수를 정하지 못하던 때 일본 동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홍교수님께서 저의 지도교수가 되어주시면서 교수님과의 인연은 시작되었으니 어느덧 2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후 홍교수님께서 일본 동경대 교환교수로 가시면서 지도교수의 공백을 다른 교수님이 대신 맡아주시던 때인 1981년 여름방학때에 홍교수님께 아무런 연락도 없이 미국어학연수를 1달간 다녀왔던 저의 무례함으로 교수님께 커다란 심려를 끼쳐드렸던 적도 있었지만, 교수님의 긍정적인 배려로 1980년 "환자 감시장치의 개발에 관한 연구"에 공동 참여하는 것을 인연으로, 1982년 8월 석사학위 논문 "환자감시장치의 개발과 이의 실용화에 관한 연구" 로 대학원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의용생체연구실에서 잠시 머물며, 교수님의 외부프로젝트에 박사과정 장원석 선배님과 공동연구로 참여하게 되면서 현장 실험을 위하여 교수님과 시제품을 설치한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테스트하던 기억들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진학하는 대신 교수님의 추천으로 회사에 취업하기로 결정하였고, 1984년 5월에는 교수님의 주례로 결혼식을 한 후에도 의용생체연구실과의 인연은 이어지게 됩니다. 지금도 생생한 1990년의 공주갑사 첫 겨울산행에서 의용생체연구실 대학원생들이 귀여워하던 세 살짜리 어린 딸은 이제 20살의 대학생으로 자랐으니 그때의 단체사진을 보노라면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리고 1995년 7월 인생회 창립으로 정기적인 산행과 홈커밍데이 행사들 중에서 1996년1월 오대산 겨울산행에서의 노래자랑은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며, 가평 산내방 여름산행, 태안 만리포 여름산행, 단양 대잠농원 여름산행, 양평 한화레조트 동계산행, 충주 수안보상록호텔 동계산행과 잠실 롯데호텔에서의 홍교수님 회갑연 그리고 초등학생 딸애와 함께 참가했던 홈커밍데이 행사 등도 이젠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설사 백겁이 지나더라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아서 인연을 만날 때는, 그 과보를 스스로 받는다." 고 했던가요, 2004년 5월 몸에 이상을 느껴 대학병원에 입원한 후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서 3주간을 보내면서 1달 만에 퇴원하고 재 입원을 반복하다가 9월에야 안정을 되찾으면서 외래진료와 함께 집에서 요양중이라 인생회모임을 더 이상 참석하지 못하자, 요양중인 제게 필요한 액체산소발생장치의 구입을 위하여 거액의 성금을 선뜻 보내주셨던 인생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건강을 회복하여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홍교수님께서 베풀어주신 변함없는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날에 교수님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07년 1월 27일
제자 김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