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3년1월31일 ~ 2월2일 장소 :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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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명절은 3일간의 짧은 기간이라 30일 회사에서는 오전근무를 한다고
하여, 연휴 시작하는 날 귀향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바로 하루 전날 퇴근 후에
출발하기로 하고, 동신아파트에 건아를 데리러 가다보니 거의 2시간 정도를
보낸 듯... 그래도 국도는 아직 미끄럽다는 먼저 풍남으로 출발한 친구 송배의
말에 따라 막히더라도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하고 영동선 북수원IC를 통해서
다시 경부선에 들어가니 역시 서행과 지체가 반복되다가 새로 개통된 천안<->
논산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최고속도로 마음껏 달린다.
건아는 뒷자리에서 편하게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의 설 퀴즈 대잔치를 열심히 풀고 있다. 가끔 내게 질문을 하면서 지루함을 즐거움으로 바꾸어주는 좋은 퀴즈다. 상품으로 자동차와 노트북PC가 걸려 있으니...기대와 재미까지... 지체 서행으로 막히던 경부선 구간을 벗어나서 새로 개통된 천안<-> 논산간 고속시간에 들어서면 쉬려고 정안(하)휴게소에 들르니 벌써 저녁에 가까운 4시가 넘어 늦은 점심을 먹는데, 건아는 집을 나서면서 급하게 먹거온 롤빵이 문제인지 점심대신 활명수를 사먹고서야 속이 나아진 듯 한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막힘없이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다 보니 논산 IC 앞 7KM지점 연무IC에서 남논산 요금소까지 길게 늘어서있는 차량들이 주차장 바로 그것이었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아슬아슬하게 갓길로 후진하여 연무IC로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길을 잘 모르는 대부분의 귀성객들은 1시간 이상을 멍청하게 있어야 하였다. 한꺼번에 밀려드는 귀성차량들에 비해 요금정산소 창구수가 너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수 있었지만,.. 요금을 받지않고 계속 통과 시키게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이곳 구간은 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게 아니라 요금을 따로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귀경길에 다시 돌아올때는 막히지 않았던 이유가 천안쪽에는 창구가 논산쪽보다 훨씬 많았으면서도 동시에 밀려드는 차량이 적었던 것이다. 실제로 귀성객이 많다 는 점을 당연히 예상하고 설계를 했어야 하는데 그 반대로 천안 쪽에다 더욱 많은 요금정산창를 설치하였다. 이번에 경험했듯이 논산쪽 요금정산 창구가 숫적으로 부족한 것이 문제였으니 다음번에는 이런 지체가 없도록 하려면 정산창구를 많이 확장하여야 할 것으로 여긴다.  북수원--남논산 영수증 (50%할인) - 천안논산고속도로(주)CNE 발행 영수증 요금이 CNE 3530원, KHC 1870원 분리징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건아는 화장실에 가야할 급박한 상황인데도 내 차례가 오지 않았으니, 힘들게 참다가 참다가 결국 정산소를 통과하여 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 남논산 영업소 통과시간이 영수증을 보니 2003년 1월30일 18시18분이었다. 수원에서 출발 후 4시간이상이 흐른 것이다. 이곳에서부터 다시 호남고속도로에 합류하다보니 또 다시 밀려드는 차량들로 지체와 서행이 반복되고 고향도착 시각이 늦어지니 할 수 없이 복잡하지만 여산휴게소에 들러서 자율식당에서 점심도 못먹은 건아 와 자기 식성대로 메뉴를 골라와서 먹게되는데, 이곳에서 오랫만에 청어구이로 저녁식사를 순식간에 해치우고서 다시 귀향길에 오르면서 약간씩 속도가 회복 되는 가운데, 광주영업소에 도착한 시간은 1월30일 21시40분이었던 것이다. 남논산에서 광주TG까지가 3시간 20여분 소요되었다. 정상적으로 갔다면 고흥 도착시각이 아니었을까?  남논산--광주 요금영수증 (50%할인) - 한국도로공사 KHC 발행 광주에서 시내 순환도로를 거치고 동광주 영업소에서 표를 뽑고 다시 순천으로 가기위해 남해고속도로에 오르고 나니 그떄부터는 고속도로 주행속도가 정상. 아무래도 국도는 밤중에 불안하여 가까운 주암으로 나가지않고 순천까지 좋은 길로만 갔다가 다시 순천으로 정상적으로 달리기를 얼마간... 곳곳에 숨어있는 과속단속 카메라를 피하면서 운전해야할 정도로 이젠 한가한 고속도로 상태... 벌교에서 고흥으로 접어들면서 매번 고향에 올때마다 새로 건설하는 도로를 임시로 이용하는 재미를 느끼면서 기대를 갖고 달려온다. 아직 미완부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많은 부분을 직접 달려서 고흥시내까지 왔다. 선산이 있는 고개부분도 새로운 길로 지나왔다. 자정이 가까운 캄캄한 밤중이었지만 산소 옆을 지나면서 할아버님과 아버님이 계신곳이라는 곳을 느낄 수 있었다. 고향집에 도착한 시각이 자정이었으니 10시간 이상을 달려온 것이지만, 전혀 파로의 기색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조상을 기리는 아름다운 풍습 우리의 설 명절에 가족들이 함께 모이도록 이런 일들을 생각하고 면면이 이어온 선조의 지혜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자정이 지났지만 설을 위해 만든 쑥떡을 조청과 함께 한점 하고서 잠이든다. 단독주택인 시골 고향집은 겨울이면 난방비 문제로 실내를 전부 따뚯하게 할 수 없어서 항상 잠자는 방을 빼고는 실내에서도 웅크리게 되고 전기히터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다음날도 아직 추위가 계속되되어 전기히터를 켜고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몇일전부터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 하더니 차츰 풀리긴 해도 아직 아침날씨는 차갑기 때문이다. 오늘이 섣달 그믐날이지만, 고향집에는 예전 아버님께서 살아계실때의 그런 부산함과 생동감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세월이 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항상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풍족하고 다정하게 느껴지던 그런 날이었는데 고모네 지건이네 제수씨만이 혼자서 건강이 좋지 않으신 어머님께서 고용(?) 하여 불편하신 어머님을 위해 차례를 준비하시고 계시는 부엌에서는 바로 금방이라도 차례 음식을 준비하던 여러 식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건아가 꽂감을 먹고 싶다고 하여 할머님께서는 꽂감을 사러 시장에 가신다. 고향에 도착하기 전에 만든 쑥덕과 조청 그리고 오늘 만든 식혜와 차례음식을 준비하고 저녁에 건아와 어머님이 함께 조상님들께 차례상을 준비하였으며, 건아와 둘이 차례를 지냅니다. 고흥에서는 특이하게 설날 아침에 지내지않고 그믐날 저녁에 지내는 풍습에 따라서 ..그리고 간단히 재배만 간단히 하는... 그런 시간이 지나고 대문 밖에 음복할 음식을 먹기에 앞서 고시래를 하고서.. 물론 80살 먹은 자식도 100살 먹은 부모에게는 항상 걱정되는 어린아이지만... 이제 고등학생이 될 건아는 할머님을 도와서 차례를 준비하니 대견하답니다. 어머님과 건이와 셋이서 저녁을 먹게 됩니다. 지금 바로 그 순간 가장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 아무 탈없이 고향에 함께 모여 어머님을 모시고 차례를 지 내고 식사를 하게 되었으니가요... 고향을 떠나 함께하지 못한 형제자매들의 마음도 이 순간 다함께 고향의 산천, 고향집 방에 있었습니다. 다함께 모여서 이야기 나누면서 아직 오지 않는 미래인 내일의 설날을 기대해 봅니다. 아빠는 내일의 세배를 위해서 세배돈을 준비하지만, 건아는 도리어 얼마나 세배돈을 받을 까를 생각해보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순간이리라...이 밤은.. 계미년 양처럼 순한 올해가 밝았습니다. 어제밤 영화를 보다가 늦잠을 잤던 건아는 세배하고 성묘가야 하는데 늑장이다. 건아와 함께 어머님께 세배를 드리고 건아는 세배돈을 받지만, 나는 어머님께 세배돈을 드린다. 중간에서 주기만 하지만 마음은 기쁘다. 원래 내것이 없는데, 무엇을 주었다고 하리오. 잠시 빌려서 쓰는 것일뿐.. 건아도 아빠에게 세배하고 또 세배돈을 받는다. 아침을 먹고 성묘를 가기 위해 출발하였다. 이제 성묘가는 옛도로는 새로운 고속화도로에 모든 장거리 차량들이 다니는 관계로 한가롭기 그지없구나. 아침이라 아무래도 상당히 추운 날씨다. 선산에 도착하여 6대조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부터 차례로 성묘를 마치고 마지막 용이동생과 제수씨의 성묘를 건아가 하는 것으로 올해 설날 성묘는 끝났지만, 중요한 년례행사인 기념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석상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셀프타이머로 두장의 사진을 찍는다. 건아와 함께 설과 추석 성묘때마다 근래에 계속되어온 일이다. 선산을 떠나기에 앞서 "김해김씨 세장산" 이라는 비석 앞에서 건아사진도... 성묘하는 동안 추운날씨와 잠이 부족한 탓인지 건아는 음복도 거의 않는다. 방학때이기에 요즈음 늦게 잠이 들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버릇이 있더니.. 집에 돌아오는 길목에 작은 엄마가 계시는 아파트에 들러서 세배를 하고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 성묘갔다온 음식을 두고 고모네로 달린다. 조금 전에 다들 세배를 다녀갔다고 하니... 빨리 가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고모네에 가니 벌써 집 앞에서 조카들은 어디를 가려고 서성거리고 있다. 먼저 고모부께 세배를 드리고 세배돈을 드리고, 건아는 세배돈을 받는다... 여든이 넘으고도 건강하심은 고숙이 계속 활쏘기(국궁)로 단련된 강인한 체력 이신지라 아직도 근력은 활쏘는데 지장이 없으시나 시력이 나빠서 과녁조준에 문제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하신다. 이제는 지호가 대신 궁사가 되었다. 광주에서 기영이네 식구들도 왔고 해서 대부대가 큰아빠인 내게 세배를 한다니 방이 좁아서 한꺼번에 하지 못할 정도이구나... 작년에 항암치료때 광주에서 만났을때 몸이 너무 불었던 기영이 아들도 정상적인 상태로 치료가 완료되어 함께 하였다. 오랫만에 기영이네 구서방과도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그동안 아들의 치료때문에 식구들이 힘들었지만, 이제 곧 사무관 승진을 하면 형편은 나아지리라고 하는데, 항암치료 후 3~5년 동안 마음 졸여야 한다고.. 또한 아들의 치료를 위한 기영의 혼신의 정성에 감동을 받았고... 말할 수없는 뒤에 애경이 누나집에 가서 싱싱한 해산물 피굴을 처음으로 직접 불에 구워서 먹으니 색다른 맛이었다. 서로 마당의 불주위에 둘러 앉아 구워진 굴을 먹으며 잠시나마 옛날을 이야기하는 즐거운 순간을 보내고 집에 홀로 계신 할머님과 함께 점심을 먹어야 한다고 염려하는 건아의 뜻에 따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작은 할머님께서 와 계시었다. 막내이모님은 아파트에 안계신다고 하여 세배를 안갔고, 안동계신 큰어머님은 사람을 잘 못알아본다고(?) 어머님께서 가지 말라고 하시니 그만 접었지만, 찾아뵈어야 할 것 같아 아쉬운 마음 뿐이었다. 어머님께서는 왜 그러셨을까? 아무리 내가 어머님께서 보실때는 어린이라지만... 무슨 깊은 뜻이 있으리라..  광주--풍세 요금영수증 (50%할인) - 천안논산고속도로(주)CNE 발행 영수증 요금이 CNE 3480원, KHC 2420원 분리징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식사를 마치고 애경이 누나 매형 진서방과 지건이 제수씨가 와서 아들 딸 집에 보낼 어머님의 선물(?) 짐들을 싸고 자동차로 옭겨 실어야하는 작업을 마치고 나니 그래도 다른 때보다는 빠른 아침 9시30분경. 성묘차 머문 고향집을 출발하여 벌교와 주암댐을 돌아서 호남고속도로를 통해 동광주에 진입한 후 광주시순환도로를 따라서 광주요금소를 통과하여, 순조롭게 진 하더니 전주 근방에서 차량증가로 조금씩 속도가 줄다가 회복되더니 어느덧 복잡한 호남선고석도로를 벗어나서 한가한 천안<->논산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연무, 서논산, 탄천을 지나 처음 나오는 이인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다시 여유로운 고속도로를 달려서 귀성길에 논산쪽에서 7킬로미터 이상의 긴 행렬이 이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길게 줄을 서지도 않고 곧바로 정산하는 천안의 풍세요금소를 통과하는 시각이 2003년 2월2일 14시41분이었다.  풍세--수원 요금영수증 (50%할인) - 한국도로공사 KHC 발행 수원 IC에 도착시각이 2003년 2월2일 16시03분이고, 아파트까지 30분정도 따라서 아침 9시30분 고흥 출발이었으니 총 7시간이 소요되었다. 내려갈때의 10시간 이상이 걸리던 것에 비하면 올라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거의 정상이다. 천안을 지나면서 건아는 할머님의 지시에 따라 서울의 고모에게 먼저 수원의 동신아파트에서 기다리라고 최신 IMT-2000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하였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수원까지 오는 관계로 우리가 아파트에 도착 할때까지도 아직 도착하지 못하여 짐은 차에 두고 어머님과 건아는 먼저 올라 가셨다. 나중에 도착한 매형과 누나, 연화 그리고 오랫만에 재곤이 까지 와서 짐을 올리고 나서... 조카들은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세배돈을 받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는 어른들이나 조카들에게 세배돈을 준비하여야 하는 때가 되어 세배하고 세배돈을 받고 때때옷을 입던 예전의 설날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이제는 내가 그 역활을 이어받았으니 아! 아름다운 무상이여! 누구나 알듯이 태어났다가 잠시 머물고 사라지게 되리라. 늦게 저녁에 도착한 분당의 가은네 가족까지 모두 한바탕 떠들면서 만남의 즐거움을 함께 하게 된다. .... 이상으로 계미년 새해 설날 고향다녀오는 길을 마친다. |